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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12단계 실습장

산들바람 2006-12-29 오후 1:15:34

행복을 향해님을 위해 올리는 글..





안녕하세요?

아래 글은 제가 3년전 중독증 회복 다움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그때 어떤 중독자 분이 올린 글에 댓글로 제가 올린 글이었는데
지금 행복을 향해님에게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곳에 다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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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주사라도 맞고 싶다.. 죽고싶다고 하셨는데
지금의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12단계 회복실습장에 올려져 있는 제 글을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수년간에 걸친 중독경험과 12단계회복 실습체험, 그리고 중독과
관련된 책을 읽은 경험을 바탕으로 님에게 말씀 드립니다.

일단 어떤 종류의 중독증상이건
중독증상을 악화시키는 제1요인은 죄책감입니다.

무슨 말인고하니,
중독자들은 일단 머리속에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중독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그걸 끊어야 한다.
나는 그짓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이건 중독자에게 하늘이 두쪽나도 절대 양보할수 없는 원칙중의 원칙입니다.

그런데 실제에 있어서는 자꾸 그짓을 하게 됩니다.
그 짓을 계속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절
하겠네요.
바꾸어말해 하늘이 두쪽나도 절대 양보할수 없는 원칙중의 원칙을
계속 어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때 느껴지는 것이 강한 죄책감입니다.
강한 죄책감은 반드시 혹독한 자기질책을 수반합니다.
"이거 하나 조절못하고 이 짓을 계속하고 있으니 나는 얼마나
한심한 놈인가.. 내 인생에 무슨 희망이 있겠나.. 나는 종친 인생이다"
대개 이런 내용이 혹독한 자기질책시 자신의 머리속을 점령합니다.

결과는?
미치도록 괴롭죠..
성욕없애는 특수주사라도 맞고 싶다를 넘어서 죽고싶다.. 그 단계로 치닫는겁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혹독한 자기질책의 대사내용을 읊조리는 순간은
본인에게 너무나 괴로워(인간에게 제일 중요한 건 자존심입니다.
돈보다 여자보다 더 소중한건 자존심인데 위의 자기질책 대사내용은
자신의 그 자존심이 송두리째 짓밟히는 느낌을 불러옵니다)
님의 경우처럼 실제 죽고싶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킬 정도입니다.

그러나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습니다.
왜? 그에게는 중독행위라는 습관화된 탈출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일시적이지만 중독행위는 위에서 언급된
절대로 그짓을 해서는 안된다는 자신의 원칙어김--> 혹독한 자기질책-->
자존심이 짓밟히는 느낌-->죽고싶다는 절망의 고통단계에서 자신을 탈출시켜 줍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중독자는 중독행위를 중단할수 없는 겁니다.
죽는거보다는 그래도 중독행위라도 하며 연명을 하고싶은게
인간의 본능이겠지요.
중독자에게 너 중독행위 끊어 하는 건 곧 너 죽어라 하는 소리로
들리게 되는것도 무리가 아닌 겁니다.

그래서 저는 중독행위를 한마디로 <마취제>라고 정의합니다.
고통을 잊게 해주는 것이죠.
사람이 지금 느끼고 있는 심적, 육체적 고통을 잊게해주기위해서는
그 사람의 지각과 감각을 마비시켜야 합니다.
실제도 큰 수술할때 살을 메스로 찟는데서 오는 고통을 못느끼게하기
위해 병원에서도 환자에게 마취를 하지 않습니까?
중독행위라는 마취제는 이 기능을 실로 충실하게 수행합니다.
그 사람의 지각과 감각을 확실히 마비시켜줍니다.
덕분에 비록 일시적이긴 하지만 그 사람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이 마취제의 효과로서 오는 지각, 감각마비상태로서는
이 세상을 정상적으로 살아갈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일을해야 하고 사람을 만나야하는데
그 사람이 지각과 감각이 마비되어
있는 상태라면 그 일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그러니 중독자의 삶은 점점 황폐와 파국으로 치닫는 것입니다.

이상이 중독자가 중독행위에 빠지게 되고 그 결과로서
그의 삶이 어떻게 되어가는가에 대한 사이클입니다.


자, 이제 문제의 뿌리가 보이십니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입니까?

삶의 어떤 문제이든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비결은
실제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그것을 인정하는데서부터 출발합니다.

자, 얘기를 처음으로 돌려볼까요?

중독자들은 일단 머리속에 이런 생각을 한다고 했지요?
"나는 중독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그걸 끊어야 한다.
나는 그짓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이건 중독자에게 하늘이 두쪽나도 절대 양보할수 없는 원칙중의 원칙입니다.


자, 같이 생각해봅시다.

지금 절대 양보할수 없다는 이 원칙중의 원칙이
지금 중독상황에 놓여있는 중독자에게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생각일까요?

앞에서 얘기한 중독심리 사이클을 한번 더 생각해보십시오.
중독자에게 중독행위를 중단하라는 소리는 너 죽어라 라는 소리와
같다고 했습니다.
죽는거보다는 중독행위라도 하며 연명하는 편을 택하는게
인지상정이라했지요..

지금 절대 양보할수 없다는 이 원칙중의 원칙이
지금 중독상황에 놓여있는 중독자에게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생각일까요?

문제해결의 뿌리는 이 절대 양보할수 없다는 이 원칙중의 원칙을
이제 양보하는데 있습니다.

"나는 중독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나는 중독행위를 해야한다.
나는 그걸 끊어야 한다-->나는 그걸 계속해야 한다.
나는 그짓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나는 그짓을 계속해야 한다.

이렇게 바꾸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건 실로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대전환입니다)

중독자가 처해있는 실제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고 인정한다면
우리는 중독자가 계속 중독행위를 해야 한다는 실제현실을
볼수 있습니다.

회복 12단계중 회복 1단계는 그래서
나는 중독증상에 무기력하다. 나는 통제할수 없다, 나는 조절할수 없다
라는 명확한 현실직시와 현실인정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중독자가 자신이 놓여있는 실제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게될때
중독자 자신은 나는 중독에 무기력하다, 나는 통제할수 없다.
나는 조절할수 없다는 실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고백하고 인정할 수 있는 경지가 될 것입니다.
이게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을 인정한다는 경지이지요..

이런 마음상태가 되면(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정신이 건강한 상태가 되면)

중독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제거됩니다.
또 그것은 앞에서 언급된 혹독한 자기질책의 약화 내지는 소멸로 이어지고
그것은 바로 자기 자존심이 짓밟히는 느낌의 약화, 소멸로 이어집니다.
그것은 이어 죽고싶다는 심적고통의 약화, 소멸로 이어지게 되지요.

심적고통이 약화, 소멸되면 이제 마취제(중독행위)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질까요?


그런 과정을 통해 중독증상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날수 있는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입니다.

회복12단계중 기초공사에 해당하는 회복1단계의 첫멘트가
나는 중독증상에 무기력하다, 나는 중독행위를 통제할수 없다,
나는 조절할수 없다고 자신이 현재 처해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인정하고 고백하는데서 출발하는건 그래서인 것입니다.

제가 이곳카페에서 온라인으로 12단계회복과정을 다 마친지가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저는 요즘도 인터넷을 사용하다가 간혹 중독에의 유혹을 느낄때
나는 "그짓을 해서는 안되" 가 아니라
나는 중독에 무기력하다, 나는 조절할수 없다, 나는 통제할수 없다..
라고 정직하게 저의 실제 현실을 고백하고 인정합니다.
결과는?
앞에서 말한 문제의 핵심인 죄책감이 제거되므로
혹독한 자기질책이 소멸되고 그러니까 자존심이 짓밟히는 느낌이 소멸되고
그러니까 죽고싶은 심정이라는 심적고통이 소멸되고
그러니까 마취제가 필요하지 않게되고 그 결과로
자연스럽게 중독행위를 멀리하게 되더라는 이야기입니다.

도식화하면
나는 중독에 무기력하다는 실제 현실을 인정하고 고백함--> 죄책감제거
-->혹독한 자기질책 소멸--> 자존심이 짓밟히는 느낌 소멸-->
죽고싶다는 심적고통 소멸--> 마취제가 필요없어짐--> 중독행위 멀리함

이렇게 되더라는 겁니다.

실제로 저는 이곳카페에서
회복12단계과정을 마친지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만,
12단계 과정을 마친후에도 중독행위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정말 저 자신이 대견할 지경입니다.

그리고 제가 요즘 추가로 하고 있는 기법이 또하나 있습니다.
(오늘 제가 비결 많이 가르쳐드리는군요^^)

인간은 질책보다는 칭찬에 의해서 유도되는 존재입니다.
벌보다 상으로 다스려라 하는 말이 있지요.

님께서는 지금까지 중독행위를 하는 자신에 대해 혹독한 질책을 많이했을 겁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하십시오.

자신이 단 하루라도 중독행위를 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상을 준다는 규칙을 하나 확고한 원칙으로 세우십시오.
예를 들어 만일 오늘 하루 내가 중독행위를 하지 않았으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사먹는다는 규칙 같은거 말입니다.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저는 번데기랑 오징어다리 튀김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요즘 저는 그렇게 합니다.
내가 앞으로도 일주일간 중독행위를 멀리하면
일주일후 그 맛있는 번데기랑 오징어다리 튀김을 나에게 상으로
준다는 규칙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그 맛있는 번데기랑 오징어다리튀김을 먹을걸 생각하노라면
중독행위가 잊혀지더군요.
일주일후에는 번데기랑 오징어다리튀김을 맛있게 즐기며
스스로 축하행사를 합니다.
아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요는 벌보다 상으로 다스리라는 것입니다.
벌은 자존심에 상처를 내지만 상은 자존심을 고양시키기 때문이지요.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님의 글을 보니 님이 얼마나 힘들까 싶기도 하고
남의 일 같지 않고 얼마전 저의 모습도 떠오르고 해서
제가 지금까지 깨닳은 바, 알게 된 바를 님과 함께 나누고싶어
자판을 두들기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제가 깨닳은 바를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려다보니
같은 말이 반복이 되기도 하고 군더더기 말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제가 전달하고자하는 핵심메시지는 충분히 전달이
되었을 것입니다.

고통받고 있는 님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실제로 저 자신에게도 큰 유익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그점에서 제가 이런 글을 쓰도록 동기를 부여해주신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게 이런 글을 쓰도록 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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