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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은 가족 구성원 간에 육체적 구타행위뿐만 아니라 성적, 정신적, 정서적, 심리적 또는 언어적 공격 등으로 무력, 강압 또는 협박으로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에서 여성 가정폭력 피해는 매 15초마다 발생하고 있다. 질병통제국 자료에 의하면 18세 이상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가정폭력 건수는 연 530만 건에 달하고, 이중 200만 명이 부상당하며, 1,300여명은 사망한다.
또 부모가 구타하는 장면을 목격하며 성장한 자녀들은 10명중 4명이나 되고, 이들 중 30~40%는 사춘기에 게임이나 약물을 남용하며 성인이 되어서는 부모와 같이 가정폭력을 답습하는 경우가 많다.
도박 중독자의 배우자 1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조사에서 50%가 육체적 및 언어적 학대를 받았고, 12%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응급실 환자조사에 의하면 남편에게 도박문제가 있는 아내가 가정폭력을 당한 비율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0.5 배가 많았다.
심지어는 남편의 도박문제와 가정폭력 후유증으로 도박을 해서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주부들도 있다. 실제로 2000년에 인디애나 주의 카지노 시설 인근에 버려진 아이들이 72명이나 되었으며, 카지노가 새로 생기면 그 지역 일대의 가정폭력은 100% 이상 증가 된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정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은 4백만 명 이상으로, 1999년도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가정폭력 발생률은 31.4%로 미국의 16.1%보다 두 배 정도가 많아서 남편 10명 중 3명이 아내를 폭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카운티에서 접수된 가정폭력 케이스 가운데 절반이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50% 이상이 한인으로 알려져서 한인가정들에서 가정폭력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가정폭력과 중독증의 동일한 특징은 통제력 상실, 나쁜 결과에도 불구하고 반복, 강박관념 및 집착, 빈도 증가, 소외감 등이다. 또 가족들 모두가 영향을 받아 방어의식, 거부반응, 변명, 합리화 등을 대물림하는 점도 같다.
중독자들과 상습적 구타자들은 성장과정에서 학대 또는 무시당한 체험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 적절히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1984년 필라델피아 여성학대 하트 라인에 전화를 걸어온 1,500명 여성 중에 55%가 남편이 술에 취했을 때 더 폭력을 휘둘렀다고 했다. 또 1989년 뉴저지 범죄 보고서에서 가정폭력과 중독문제가 연관된 사건들이 44%나 되었으며, 남편이 알콜 중독자인 아내 100명에 대한 조사에서 72%가 육체적으로 위협을 받은 적이 있고, 45%가 신체에 공격을 받았으며, 27%가 매 맞아 죽을 뻔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렇게 가정폭력의 50% 이상이 중독문제와 관련이 있고 가정폭력자와 중독자 간에 공통적인 증상들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가정폭력 치료에 중독문제 확인이나 중독증 회복을 주요 내용으로 포함시키지 않는 경향이라 안타깝다.
오렌지카운티 고등법원 웬디 린들리 판사는 약물남용과 파트너 폭력 간에 상당한 연관이 있음을 안 다음부터 가정폭력 범죄자들을 감옥에 보내기보다는 약물중독 치료와 관계개선 회복을 받도록 조치한 결과 가정폭력이 상당히 줄어들어서 문제해결 판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가정폭력과 중독증 치료를 함께 적용해서 성공한 모델케이스이다.
효과적인 가정폭력 치유를 위해서는 먼저 원인이 되는 중독문제부터 중단시켜서 거부반응을 내려놓게 한 다음 부부간의 효과적인 대화법이나 대처기교, 자녀들의 안전문제, 가정의 중요성, 건전한 관심사 개발 등을 상담 또는 교육을 통해서 함양시켜주어야 좋을 것이다.
▶ 한국일보 인터넷 신문 - 가정폭력 부르는 중독
(필자가 2011년 10월 8일자 미주한국일보에 기고)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www.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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